아름다운동행

엄마가 없는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가
가벼운오리l복막보
2026.04.19 06:15 | 조회 1.2k

엄마를 호스피스로 전원시킨 지 4주가 되어갑니다.

​

이제 엄마는 오전 이른 시간에만 잠깐 대화를 하세요.

간밤에 꾸신 꿈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고통과 힘듦을 조금 말씀하시고는

불편한 것들이 해결되면 다시 잠에 드십니다.

어제부터는 그마저도 더 짧아졌습니다.

​

며칠 전에는 “하… 하…” 하던 숨소리가 크게 들렸는데

지금은 그 소리마저 약해져서

엄마가 주무실 때면 저는 걱정스럽게 손을 코에 대어봅니다.

​

배액관이 세 개나 달려 있어서 마음껏 뒤척이실 수도 없는데

잠결에 무릎을 이리저리 옮기시고

꼬리뼈 쪽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 밑을 받치시는 걸 보면

주무시면서도 통증이 있으신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

비몽사몽한 상태는 싫다고 진통제를 거절하셨는데

배변을 하시면 깨서 말씀해주시고

원하시는 것도 직접 표현하십니다.

다만 요즘은 말씀이 웅얼거려 잘 알아듣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

기저귀를 갈 때마다 너무 힘들어하셔서…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참 버거워요.

​

어제부터는 오후에도 계속 주무시는데

손주들이 오면 눈을 뜨시긴 하세요.

하지만 예전처럼 대화를 하시지는 못하고

“왔니… 가라…” 손을 잡고 그 정도의 말만...

​

그래도 저녁 무렵이 되면

“너 빨리 집에 가라. 여기 있어도 할 일 없다.”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이 말도 이제 들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저는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호스피스에 있으면서

‘생명’과 ‘존재’에 대해 이렇게 깊이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

남편이나 올캐 같은 가족들은

가끔 보는 엄마의 외형 변화에

눈에 초점이 없다고, 너무 달라졌다고 말하며 많이 놀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에게 엄마는 여전히 그냥 ‘엄마’입니다.

​

숨을 쉬고 계신 모습을

침대 머리맡에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저 너무 예쁘게 보입니다.

​

나에게는 여전히 예쁜 엄마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엄마를 변화한 육신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 ‘영혼’으로 마주하고 있어요.

​

지금 이 순간,

엄마가 이렇게 살아 계셔 주시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게 좋은데...

엄마가 없는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

​

​

​

​

​

⊹˚.⋆ ─── ‧⁺ ⋆☆ ⊹˚. ─── ⋆‧⁺⊹˚.⋆ ─── ‧⁺ ⋆☆ ⊹˚

1. 게시글, 댓글, 닉네임에 초성을 사용하지 마세요.

2. 게시글을 삭제하여, 타인의 댓글까지 삭제하지 마세요.

3. 가입인사 삭제, 가입정보 비공개 전환하지 마세요.

4. 회칙과 공지를 엄격하게 적용 중이니, 불이익 받는 일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 ─── ‧⁺ ⋆☆ ⊹˚. ─── ⋆‧⁺⊹˚.⋆ ─── ‧⁺ ⋆☆ ⊹˚

​

​

​

Naver
목록으로

댓글

22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