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2주 전 34.5kg의 몸으로 입원하셨고,
내일 대장암 수술을 받으십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꽤 긴 수술이라고 하네요.
수술도 잘 견뎌내셔야 하고,
이후에는 항암치료도 받아야 하는데…
과연 엄마가 이 모든 과정을 잘 버텨주실 수 있을지
너무 무섭고 걱정됩니다.
그런데 제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 건 친정아빠입니다.
아빠는 5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뒤
편마비와 언어장애가 남으셨고,
2년 동안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가족요양을 하며 아빠를 돌보셨어요.
돌이켜보면 엄마가 너무 오랫동안 아빠를 책임지고 계셨던 것 같아요.
마치 자기 목숨을 조금씩 떼어 아빠에게 나눠준 것처럼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결혼해서 가정이 있고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아빠를 제가 직접 모시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빠가 지내실 요양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빠를 요양원에 보내는 게 싫다고 하세요.
불쌍하다면서 수술이 끝나면 다시 아빠를 돌보겠다고 하십니다.
두 분 모두 아직 70세도 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젊은 나이인데, 갑자기 암과 투병생활,
돌봄 문제까지 한꺼번에 찾아왔네요.
요즘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합니다.
걱정과 두려움이 너무 커서 가끔은 아이에게까지 화를 내고,
그러고 나면 또 내가 왜 이러나 싶어 마음이 무너집니다.
참 못된 엄마인 것 같아 미안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도 너무 지쳐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갑니다.
부디 긴 수술 잘 견뎌주시고, 무사히 다시 가족들 곁으로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다시 건강해져서 아빠 걱정도 조금은 내려놓고,
두 분이 오래오래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정말 아무 일 없이 수술 잘 끝났다는 말만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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