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조금 속상한 마음에 글씁니다...

솔
솔솔l담보
2026.09.12 12:46 | 조회 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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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아버지의 보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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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스피스 대기 신청을 해두고, 2차 병원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 계실 때는 가족들이 계속 상주하기가 힘들어서 간병인도 구해봤는데, 아버지와 잘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2차 병원으로 옮기면서는 조금이라도 서로를 위해 간호간병통합병동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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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병원은 주치의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간호팀에서도 아버지 상태가 좋지 않은 걸 알고 가족들 면회도 조금 자유롭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도 친절하게 봐주시고요. 개인적으로는 대학병원에 계실 때보다 마음이 조금 놓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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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아침에 아버지에게 전화가 여러 번 와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는 받지 않으셨고, 저도 다른 일정이 있어서 연락이 닿으면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뒤늦게 연락이 닿았는데, 아버지가 상태가 안 좋으니 빨리 와달라고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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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병원에 갔는데 침대에는 기저귀랑 약간의 변이 묻어 있고, 아버지는 안 계셨습니다. 놀라서 찾아보니 화장실에 혼자 계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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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아버지가 관장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간호팀에서 좌약을 주셨다고 합니다. 일단 신랑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어찌저찌 뒷수습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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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 하고 나니까 조금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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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마음이 불안하고 예민한 상태라 더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습니다.... 지금 아버지는 혼자 거동하는 것도 쉽지 않으시고, 식사도 전혀 못 하고 계셔서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런 분에게 좌약을 드리고 혼자 화장실에 가게 두었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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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간호팀에 가서 어떻게 된 건지 여쭤보고, 다음부터는 관장같은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거나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면 꼭 연락을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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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팀에서도 계속 죄송하다고 하셨고, 오늘 오전에 많이 바빴고 그래도 자주 살피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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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해는 합니다. 얼마나 많은 환자분들을 보시겠어요. 그동안 아버지께 잘해주셨던 것도 알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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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화를 내기보다는 아버지 상태가 많이 안 좋다 보니 이런 상황이 생기면 가족들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씀드리고, 다음부터는 꼭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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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아서고 나니 계속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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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오늘 일정 때문에 계속 병원에 오지 못했다면 어땠을까....그 사이에 아버지가 혼자 화장실에서 넘어지기라도 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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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드니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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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안 좋았던 건, 아버지가 갑자기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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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미안할 일이 아닌데요. 아픈 것도 아버지 잘못이 아니고, 이제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는 것도 아버지가 미안해할 일이 아닌데....

그 말을 들으니 괜히 더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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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마음이 씁쓸하고..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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