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내의 암 진단, 제 밥상을 바꿨습니다

김
김도우자광도l유보
2026.09.08 09:08 | 조회 1.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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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동네 이쁜 동생까지 다 모여서 생일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내가 유방암 1기 판정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생일상을 차려놓고 그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무슨 말을 했을까요? 딱 한마디였습니다. 괜찮아. 그 말 말고는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오늘은 그날 이후 제가 실제로 바꾼 여섯 가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제가 직접 끊고, 직접 지키고 있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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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저는 여섯 가지를 바꿨습니다. 첫째, 밀가루를 끊었습니다. 둘째, 튀김 음식을 끊었습니다. 셋째, 탄산음료를 끊었습니다. 넷째, 밤 10시 전에 잡니다. 다섯째, 최소 6시간은 자려고 합니다. 여섯째,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 컵부터 마십니다. 여기에 두 가지를 더했습니다. 간헐적 단식을 하고, 맨발로 걷습니다. 이 중에 몇 개나 하고 계신가요? 저도 처음부터 다 지킨 건 아닙니다. 하나씩 늘려간 겁니다. 밀가루부터 끊었습니다. 왜 밀가루였을까요? 제가 오래전에 들은 강의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밀가루는 원래 주식이 아니라 부식이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쌀이 주식이고 밀가루는 어쩌다 먹는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는 겁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아내 밥상에서 밀가루부터 치웠습니다. 튀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 몸에 부담을 준다는 건 다들 아시죠. 그런데 알면서도 끊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내가 아프고 나서야 진짜로 끊었습니다. 탄산음료도 그렇습니다. 달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마시던 걸 그날부터 손이 안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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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섯 가지를 지키는 데는 제 나름의 근거가 있습니다. 제가 믿고 있는 생각인데, 풍토합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땅과 몸이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이 계절에 맞게 자란 것을 먹어야 몸이 편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쌀은 여름 뙤약볕을 다 받고 가을에 여뭅니다. 그래서 성질이 따뜻하다고 봅니다. 보리는 추운 겨울을 나면서 자랍니다. 그래서 성질이 차다고 봅니다. 그러면 쌀은 언제 먹어야 할까요. 겨울입니다. 보리는 여름에 먹어야 맞습니다. 이 순서가 뒤바뀌어서 지금은 계절 상관없이 다 똑같이 먹으니까 몸이 탈이 난다는 게 제가 들은 얘기고, 제가 믿는 생각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믿음입니다. 의학적으로 증명된 얘기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 생각을 따라서 밥상을 다시 짰습니다. 그리고 물 한 컵, 맨발 걷기도 같은 맥락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을 마시면 몸이 먼저 깨어납니다. 맨발로 땅을 밟으면 그날 하루를 다르게 시작하게 됩니다. 거창한 과학보다, 저는 이 단순한 것부터 지켰습니다. 왜 하필 이런 오래된 방식이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온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는 더 건강해졌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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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아내는 어떻게 됐을까요. 항암치료를 네 번 받았고, 방사선 치료를 열여섯 번 받았습니다. 2026년 8월 21일, 방사선 치료를 다 마쳤습니다. 다 나았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아직 지켜봐야 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습관들이 아내의 암을 치료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건 제가 함부로 할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내 곁에서 밥상을 다르게 차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계기로, 저는 10년째 해오던 토종쌀 농사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왜 사라진 토종쌀을 되살리는 일을 시작했는지, 그 이유가 이 밥상 이야기와 이어져 있습니다. 다음에는 그 얘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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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겠습니다. 저는 아내의 생일상 앞에서 아내의 암 진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밀가루, 튀김, 탄산음료를 끊고, 일찍 자고, 물 한 컵으로 아침을 열고, 간헐적 단식과 맨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치료법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꾼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부터 바꾸시겠습니까. 다음엔 이 밥상이 왜 토종쌀로 이어지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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