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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동네 이쁜 동생까지 다 모여서 생일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내가 유방암 1기 판정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생일상을 차려놓고 그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무슨 말을 했을까요? 딱 한마디였습니다. 괜찮아. 그 말 말고는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오늘은 그날 이후 제가 실제로 바꾼 여섯 가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제가 직접 끊고, 직접 지키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날부터 저는 여섯 가지를 바꿨습니다. 첫째, 밀가루를 끊었습니다. 둘째, 튀김 음식을 끊었습니다. 셋째, 탄산음료를 끊었습니다. 넷째, 밤 10시 전에 잡니다. 다섯째, 최소 6시간은 자려고 합니다. 여섯째,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 컵부터 마십니다. 여기에 두 가지를 더했습니다. 간헐적 단식을 하고, 맨발로 걷습니다. 이 중에 몇 개나 하고 계신가요? 저도 처음부터 다 지킨 건 아닙니다. 하나씩 늘려간 겁니다. 밀가루부터 끊었습니다. 왜 밀가루였을까요? 제가 오래전에 들은 강의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밀가루는 원래 주식이 아니라 부식이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쌀이 주식이고 밀가루는 어쩌다 먹는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는 겁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아내 밥상에서 밀가루부터 치웠습니다. 튀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 몸에 부담을 준다는 건 다들 아시죠. 그런데 알면서도 끊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내가 아프고 나서야 진짜로 끊었습니다. 탄산음료도 그렇습니다. 달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마시던 걸 그날부터 손이 안 갔습니다.
이 여섯 가지를 지키는 데는 제 나름의 근거가 있습니다. 제가 믿고 있는 생각인데, 풍토합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땅과 몸이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이 계절에 맞게 자란 것을 먹어야 몸이 편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쌀은 여름 뙤약볕을 다 받고 가을에 여뭅니다. 그래서 성질이 따뜻하다고 봅니다. 보리는 추운 겨울을 나면서 자랍니다. 그래서 성질이 차다고 봅니다. 그러면 쌀은 언제 먹어야 할까요. 겨울입니다. 보리는 여름에 먹어야 맞습니다. 이 순서가 뒤바뀌어서 지금은 계절 상관없이 다 똑같이 먹으니까 몸이 탈이 난다는 게 제가 들은 얘기고, 제가 믿는 생각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믿음입니다. 의학적으로 증명된 얘기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 생각을 따라서 밥상을 다시 짰습니다. 그리고 물 한 컵, 맨발 걷기도 같은 맥락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을 마시면 몸이 먼저 깨어납니다. 맨발로 땅을 밟으면 그날 하루를 다르게 시작하게 됩니다. 거창한 과학보다, 저는 이 단순한 것부터 지켰습니다. 왜 하필 이런 오래된 방식이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온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는 더 건강해졌습니까?
그래서 지금 아내는 어떻게 됐을까요. 항암치료를 네 번 받았고, 방사선 치료를 열여섯 번 받았습니다. 2026년 8월 21일, 방사선 치료를 다 마쳤습니다. 다 나았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아직 지켜봐야 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습관들이 아내의 암을 치료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건 제가 함부로 할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내 곁에서 밥상을 다르게 차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계기로, 저는 10년째 해오던 토종쌀 농사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왜 사라진 토종쌀을 되살리는 일을 시작했는지, 그 이유가 이 밥상 이야기와 이어져 있습니다. 다음에는 그 얘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저는 아내의 생일상 앞에서 아내의 암 진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밀가루, 튀김, 탄산음료를 끊고, 일찍 자고, 물 한 컵으로 아침을 열고, 간헐적 단식과 맨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치료법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꾼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부터 바꾸시겠습니까. 다음엔 이 밥상이 왜 토종쌀로 이어지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