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께서 긴 여행을 떠나셨어요.

노
노돌프l대보
2026.08.31 19:58 | 조회 1.1k

저의 이전글을 보면 8월 16일 일요일

오후 두시경

아버지께서 말도 안되게 임종실에 와 계신다고

글을 작성했더랬죠...

​

그날... 그날 밤 아버지께서 소천하셨어요.

엄마와 동생이랑 교대하며

장녀인 제가 혼자 아빠를 보던 날이였어요.

​

턱호흡이 점점 더 가빠지는게

심상치가 않더라구요..

​

부리나케 엄마와 동생한테 전화해서

숨쉬는게 심상치 않으니 얼른 다시 오라고 불렀어요.

​

계속 가쁘게 턱호흡을 하는아빠..

​

엄마랑 동생이 도착하고

힘든 숨을 몰아쉬는 아빠에게 엄마가

​

"oo아빠 힘들면 이제 가도 돼..

애들하고 잘 지내고 있을게"

​

라고 울며 얘기하니 얼마 후 숨이 멎으셨습니다..

​

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린다는 말...

여기 카페에서도 종종 올라오는 글이었지만

실제로 아빠가 엄마랑 동생이 올때까지

기다리신게 참 대단하기도 하고 마음이 저릿하더라구요..

​

66년생 젊은 나이에..

혼자 운전하며 항암하러 왔다갔다하던

억척같던 아빠는 그렇게 긴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

눈물 콧물 닦아내며

상조회사에 연락하고 수순을 밟고

남편과 손님들을 맞이하고

아버지 장지에 잘 모셨네요..

​

저의 집에 계셨던 터라

아빠의 짐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어제 마지막으로

장루용품과 기저귀를 동행에서 나눔하며

이제 아빠의 흔적이 사진 말고는 없네요..

​

화요일에 목욕 잘하고 걷기도 하시다

일요일에 돌아가셨으니

황망할 따름이지만

​

엄마는 되려

아빠가 우리 더 고생하지 말라고

빠르게 갔나보다 말씀하십니다...

​

정말 다른분들 말처럼 자꾸 아빠가 병원에

있는 것만 같아요...

매일 가던 병원을 안가니까 이상해 죽겠네요..

​

의학이 더욱 발전해서

암도 다 고쳐내는 시대가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이제 가족들이 아픈 모습은 너무 보기 싫으네요..

​

동행에 계신 분들 모두 다 이겨내시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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