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주절주절 3

나
나노베어l골본
2026.08.21 19:30 | 조회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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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18 대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서 깨어나 보니, 물 한 모금에도 복통이 오고 장이 꼬이는 느낌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정형외과 교수님은 밥을 먹어보라고 하셨지만, 내 상태는 완연한 장폐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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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중환자실에서 물도 넘기지 못했지만 사이다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깊은 갈증에 시달렸다.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탓인지(수술하면서 뇌가 잠시 멈춰버린 건 아닌지...) 간호사분께 사이다 좀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길어야 일주일 정도면 끝날 줄 알았던 이놈의 장폐색은(아직도 생각하면 화가 난다...ㅠ) 한 달 동안이나 나를 괴롭혔다. 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콧줄까지 달았고, 기본적인 영양 공급을 위해 수액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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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한다는 것... 하......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억압당하는데, 나만 빼고 모든 사람이 냄새를 풍기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그림의 떡처럼 바라만 봐야 했다. 언제 풀릴지 모르는 장 꼬임 때문에 새벽마다 엑스레이만 계속 찍어대던 그 시간이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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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었던 자두를 남편에게 사다 달라고 부탁해서 간병인분께 드리며, 내 앞에서 드셔달라고 부탁했다. 직접 먹진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도 마시지 못하니, 남편이 병실에 올 때마다 내 앞에서 물을 시원하게 마셔달라고 장폐색이 끝날 때까지 부탁했다.

그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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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폐색이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다면, 수술 전에 아쉬움이 남지 않게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고 올 걸 하고 정말 후회했다. 회진 때 주치의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데도, 정작 내 눈에는 의사 가운 주머니 속 바나나만 보였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니 사람이 이렇게까지 단순해지고 일차원적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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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폐색... 수술보다 더 힘들었던 장폐색 때문에 입원 기간이 훨씬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4인실 병실에서 식사 시간마다 고통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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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장폐색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많은 환우분들,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 고통을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그 고통의 시간이 끝나, 드시고 싶은 것을 마음껏 드실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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