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TIJ] 성금요일의 기도

야
야아츠lYaatsl위본
2026.04.03 21:52 | 조회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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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그리고 오늘은 성금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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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제 안에는 기도가 멈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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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중보기도회를 잠시 내려놓으면 쉼과 충전이 찾아올 줄 알았지만

정작 멈춘 것은 기도회만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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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멀어졌고, 신앙의 온기는 식었으며, 저는 그저 버티듯 이 메마른 시간을 버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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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했던 이들의 잇따른 소천은 생각보다 깊이 제 마음을 무너뜨렸습니다

주님 품에 안기셨다는 믿음으로 감사를 고백하려 애썼지만,

남겨진 슬픔의 무게는 자꾸만 저를 주저앉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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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당위와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감 사이에서

그렇게 조용히 멈춰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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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금요일의 십자가 앞에 섭니다

아무 말도 기도도 나오지 않을 때에도

주님은 묵묵히 지켜봐 주셨고

아무 힘도 남지 않은 이에게도

주님은 여전히 마음을 열고 기다리고 계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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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시 붙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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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오늘 저는 성금요일의 어둠 앞에 섭니다

그 어둠보다 더 깊은 제 마음을 가지고, 조용히 당신의 발치에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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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멈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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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도, 마음도, 주님을 향하던 시선도 어느새 흐려져 있습니다

겉으로는 평온을 가장하나

제 내면은 기도 한 줄 올리기 힘든 가뭄이었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보다

그저 하루를 견뎌야 한다는 의무가 더 컸음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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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을 얻고자 내려놓았으나 찾아온 것은 공허였고,

내려놓음이라 믿었던 것은 사실 멈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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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적 속에서 저는 주님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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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소중한 이들과의 이별이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그분들이 주님 곁에 계심을 믿으면서도

남겨진 자의 슬픔은 무거웠고,

이름을 부르던 입술은 남아있었으나

제 영혼은 그 간구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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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이런 저를 아시지요.

말하지 못한 탄식과 울지 못한 눈물,

기도가 끊긴 자리의 적막까지도 전부 헤아리시는 주님,

오늘 저를 외면하지 마옵소서

제가 주님께 돌아온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멈춰버린 저를 여기까지 이끌고 오셨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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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에 맞으시고, 철저히 버림받은 자리까지 내려가신 주님

피 흘리시며 끝까지 사랑하신 그 십자가가

오늘 무너진 제 믿음 위에 다시 견고히 놓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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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동행의 환우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통증으로 잠 못 이루는 이들,

검사 결과 앞에 마음이 타들어 가는 이들,

재발과 전이의 두려움 속에 홀로 서 있는 이들을

주님께서 붙들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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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담담히 미소 지으나

속으로 무너져 내리는 그 심령들을

주의 강한 손으로 안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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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지키는 보호자들도 기억하여 주소서

사랑하기에 외롭고, 사랑하기에 지치는

그 무력감을 주님은 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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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아파해 줄 수 없는 슬픔과

내색하지 못하는 눈물을

주님의 친밀한 위로로 닦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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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J 멤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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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금요일, 매일 새벽마다

타인의 이름을 품고 울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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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처는 덮어둔 채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기도의 제물이 되었던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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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지친 영혼들에게 참된 안식을 주시고,

꺼져가는 심지 같은 마음마다

다시 은혜의 불꽃을 지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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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 또한 다시 살아나길 소망합니다

억지로 쥐어짜는 열심이 아니라,

주님의 손길로 자연히 살아나는 회복을 원합니다

말씀 앞에 다시 앉게 하시고,

기도가 다시 흐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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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버린 마음이 부드러워지며,

십자가를 바라볼 때

다시 눈물 흘릴 수 있는 그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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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의 십자가가 슬픔의 상징으로 머물지 않게 하시고,

죽은 것을 다시 살리는 생명의 사랑으로

우리 영혼에 새겨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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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멈춘 순간에도 주님의 사랑은 멈추지 않았음을,

무너진 자에게도 십자가는 여전히 열린 문임을

우리 모두가 깊이 체험하는 밤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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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에게 위로가 필요합니다

저를 기억하고 위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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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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