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 아빠가 가장 걱정하던 오빠는 아주 잘 지내.

갱
갱쥐두마리l간보
2026.04.01 11:21 | 조회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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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간암 4기판정을 받고 항암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딱 한달만에 우리곁은 떠난 우리 아빠...

나는 아직 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꽃내음이 너무 낯설고 불편해

계속 겨울일거같은데, 겨울이어야 하는데말야

이번주는 주말에 오빠몰래 고향에 가서 깜짝놀래켜주려고해.

아빠가 출근길에 지나가는 그 벚꽃길을 가보고싶어서 말야

그럼 아빠랑 같이 꽃길을 걷는 기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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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는 할말이 너무너무 많아.

아빠를 만나면 얼른 수다 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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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아빠가 제일 걱정하던 장남.

장애인 신분과 대인기피증으로 아빠 없으면 기댈곳이 없을까봐 걱정했잖아.

병원에서 오빠에게 화를 내던 그날 당신은 당신이 없는 세상에 고향에 혼자 남게 될 오빠가 너무 걱정되고 답답해서 화를 냈고 오빠를 돌려보낸 후 우리에게 그랬지?

너희가 모두 결혼하고 오빠를 돌볼수 없는 상황에 기댈곳 없어진 오빠가 무너질까 걱정된다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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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빠. 괜한 걱정이었어.

우리 장남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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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는 언니와 나를 달래줘.

자기도 힘들면서 위로해줘. 우리를 더 챙겨줘.

그리고!!! 일을 구했어. 내가 예전에 추천했던 그 회사 장애인 근무로 말야.

오늘은 오빠 회사에서 나에게 전화가 왔는데, 글쎄 일을 너무 잘한대

원래 오전반/오후반/종일반 이렇게 있는데,,처음은 오전반으로 시작했잖아?! 근데 오빠가 일을 너무 잘해서 근무시간을 늘리고 싶대. 더 잘하면 차근차근해서 종일반으로 갈 수 있다고 해. 오빠가 일을 너무 잘해서 회사에 새로운 인재가 생겨서 회사도 좋다는 말에 오빠가 참 대견하고 대단하고 자랑스러웠어.

특히 아빠와 같이사는 집의 월세와 관리비, 오빠 보험비와 휴대폰비 등 고정지출이 생각보다 커서 걱정했는데 너무 다행이지 뭐야? 그런데,, 참 좋은 일인데 이소식을 들으면 아빠가 안심하고 좋아할것 같아서, 고모들에게 자랑할 아빠 모습이 그려져서 주책맞게 또 눈물이 나네. 그냥 뭉클하고,,,오빠가 너무너무 대견해서..아빠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싶어서..미안해서,,눈물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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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빠 그리고 이건 오빠 혼내줘...

오빠 회사에서 년에 한번씩 해외도 보내줘. 보호자도 같이 갈수 있대

올해 4월에는 중국을 가기로 했는데 근데 이 바보가 안가겠다고 했나봐.

나는 오빠 입사가 늦어서 신청이 안되서 못가는 건줄 알았는데, 오빠 회사에서 말해주더라구,..

같이 가자고 계속 설득했는데 오빠가 안간다고 했대. 왠지 알아?

그 날 회사는 여행을 가니까 안가는 사람은 휴무인가봐. 그럼 우리에게 와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대.

자기는 여행보다 우리랑 같이 시간을 보내는게 더 좋대. 여행은 나중에 가도 된다고....

오빠 마음은 알지만, 반대로 더 넓은세상을 볼수 있는 좋은기회를 발로 뻥 차버린 오빠가 조금 미웠어

그러니 혼낼건 혼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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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당신의 아픈 손가락인 오빠는 이렇게 잘 지내.

그러니 마음 무겁게 가지말아줘. 제발

나는 아빠가 우리 걱정을 더 안했으면 좋겠어

한 평생 우리만 걱정했는데, 떠나서도 그러면 너무 슬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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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을 당신을 그리워하고 걱정해도 아빠는 이제 그러지마. 그건 우리가 할께

사랑해 아빠. 온 마음 다해서 너무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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