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를 보내고...

찐
찐빵l간 골이보
2026.03.23 16:11 | 조회 1.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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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보내고....기억해봅니다...

두달...증상 확인 후 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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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저녁 울 아부지가 하늘 나라로 떠나셨어요...

제 짝사랑의 남자 인것 같아요..

울 엄마 잘 찾아갔어야 할텐데...참..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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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새벽 집에서 화장실 가실려고 일어나시다 뒤로 쿵 하고 넘어지면서 허리뼈가 부러지면서 시작한 병원생활

골절로 인한 입원중 혈변.....골수이형성증후군 진단과 여명 1-2달...혈변으로 인한 금식

다제내성균. 폐렴증상...

서서 입원하셨다 열흘도 지나기도 전에 살다빠지고 걷지못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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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여기저기 옮기면서

그저 집에만 가고 싶어하셨는데..

정말 얼굴만 보면 다른말 안하시곤 집에 가자는게 다였는데..제가 그걸 못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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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아빠...수혈 멈추면 울 아빠 하늘나라로 가서 나 집에 못데리고 가...미안해..치료 잘 받고 일어서내면 가자.."

했더니 제 맘을 하셨는지 끄덕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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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잠깐 올랐을때도 정신을 못차려 저 혼자 울다 나오곤 했는데..

제가 무남독녀인데요...저말곤 아빠를 보러 갈 자식이 없기도 하였지만 제가 또 보고 싶었어요...

출근은 뒤로 미루고 매일 아침마다 갔어요..어떤날은 저녁 면회시간도 가고..ㅎㅎ

수건한장 적혀서 얼굴부터 발까지 닦여 로션 발라드려놓고 오는게 제 딱 두달 일상이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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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달이 되어갈즈음..정말 1-2달 남은거 맞나? 오래 사실것 같은데?? 라는 의심아닌 의심이 들 무렵

뭐든 안드시다가 두유도 잘 드시고..수치는 안좋아지지만... 중환자실에서도 요양병원으로 가라 하더라구요..ㅠ

급성이면 괜찮지만 장기간 싸움일것 같다..요양병원으로 가셨다 급해지면 오라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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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이 가능한 요양병원을 찾아..3월 16일 오전 11시 이동을 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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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병원 옮겨도 내가 지금처럼 매일매일 찾아올게.."

"당연하지 와야지"

하더라구요...

​

요양병원에 도착을 했는데...

다제내성균이 소통이 되지않아 입원처리가 안되서 한시간 정도 로비에서 기다렸다가 다행히 격리실로 입원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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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동안...

"아빠..긴장되나~ "라는 말에

"어 긴장된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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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빠가... 제가 19살까진 아빠 껌딱지였어요..

근데..아빠가 아프면서 저랑 말하는 수가 줄면서 저랑 한달간 대화를 한게 저게 다에요..ㅎㅎ

알고보니 간호사들이랑 고모가 오면 대답을 잘 했다네요..? 사실 정말 배신감 느끼더라구요..ㅜ

찾아가도 안보고...물어도 끄덕..도리도리만 해주는데도 그렇게 보고 싶더라구요 ㅎㅎ....마성의 남자였어용..ㅎㅎ

그래도 항상 면회시간 끝나고 저 나올땐 꼭 손을 흔들어 주셨어요..그걸 봐야만..그거라도 봐야만 제가 좋더라구요..ㅠ

손 흔들어줄때까지 빠빠이 하고 있으면 결국 흔들어 주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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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이틀째 면회시간에 갔는데 열이 올라 고개도 막 젓고..땀으로 흠뻑졌어

면회시간 내내 닦였어요... 해열제도 달고 있고.. 옷도 거의 다 벗기고

"아빠!!!" 부르면 잠시 쳐다보고 힘들어하시는데..숨쉬는데 가레소리도 안좋고...

계속 닦다보니 열이 내리는것 같기도 하고....면회시간이 다되어 나왔는데...

그렇게 정신 못차리고 머리를 흔들더니..

문밖에서 뒤돌아 보는데 손을 흔들어 주는거에요....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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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신랑한테 전화해서 아빠가 괜찮나봐 다행히..손도 흔들어주네 열이 좀 내리는갑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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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쯤..좋지않다..숨소리와 혈압이 안좋다라는 간호쌤 전화에 ..힘들어하던 아빠 모습이 생각이 나..

"오늘 우리 아빠 괜찮겠지요?" 라고 했더니 "괜찮을거에요..."라고 간호쌤이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이때라도 저 잠깐 들러도 될까요..라고 말해볼껄 그랬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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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30분후쯤...많이 위독하다...(음..뭐 어쩌자라는 말이 없더라구요...)

저 지금 갈게요...가도 되나요?? 했더니 오세요 네 ..하길래 바로 튀어갔어요... 병원까진 약 40분...

20분쯤 갔나...전화가 다시 왔는데 말씀을 못하시길래 알아채고...금방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다시 10분 전화와서...사망 했다는 말과 서류 말씀하시더라구요...

​

아침에 봤던 그모습으로 눈감고 계셨어요..

아직은 따뜻했구요...

한참 온기가 있어서 다행이었어요...그렇게 가셨어요.... 딱 두달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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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빠지기전....한번도 안아프기전에 제일 이뻣던 모습으로 찍었던 사진으로 영정사진을 만들어 준비해뒀다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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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우리 치료 잘 받고 따뜻한 봄이 오면 꽃피면 집에 갈까...(끄덕) 라는 거짓말도 해보고..

아빠.. 따뜻해졌는데 아빠가 못 일어서니까 좀만 더 힘내자 이제 잘 먹으니까.. 가을에..우리 자두밭에 휠체어라도 타고 놀러가자....(끄덕)

​

이 모든게 딸내미가 하는 거짓말인지 아셨겠죠? ㅎㅎ...

말수 없어지는 한달전부턴...가끔 같이 흘리던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으며

눈속에 나를 담는다는 느낌으로 빤히 보기만 했었어요...

그게 곧 떠날것 같아 그 눈빛이 참..무서웠는데......알고 계셨을것 같아요 ㅠㅠ

​

입원해있던 병원 중환자실에서 어제 전화가 왔어요..

병원이동해서 잘 지내시냐고....다음날 돌아가셨다고....음...

그 병원에서 선생님들 간호덕에 그나마 오래 버티고 좀더 사셨는것 같다..정말 고맙다....라고 전해드렸어요

진심이었어요...

최악이었다가 중환자실 가면서 콧줄도빼고 입으로 드시고 양도 늘고..

표현도 늘고 하셔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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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워낙 없으신 분이라 목소리 듣고 싶어 통화녹음이라도 찾아보니..그것마저 몇개 없네요..ㅠ

보고싶네요....

나 조금더 고생해도 되는데...좀 더 있다가 가도 되는데...조금만 더 있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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