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추모공원 계약했어요

승
승리l직보
2025.11.27 09:18 | 조회 3.3k

지난 월요일 의사T 면담을 하며

서로 수술을 안 겠다는 맺음으로

남편의 상황은 확 달라졌습니다.

​

그러고 바로 1~2주 여명이라는

주치의 말씀이십니다.

​

급사게 퇴사를 하였습니다.

누구도 퇴사를 말릴수 없는 상황이...

​

​

ㅡㅡㅡㅡ 잠시만요 ㅡㅡㅡㅡ

온 몸이 부셔질듯...

머리는 멍~~~합니다.

살기 위해 한 숟갈 하고 약 먹고 왔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명이라는 말에

지금까지 밥도 못 먹었습니다.

​

월 ㅡ 여명 이야기 후 남편 면회를 갔어요

섬망이 있으니 혼자서 중얼중얼~

확 늘어난 짜증과 신경질!

그 모습도 좋았습니다.

​

화 ㅡ 지금 중화자실에서도 격리상태라

유리문 앞에서 양팔을 벌려 흔들고

폴짝폴짝 거려도 시선을 잘 주지 못 하네요^^

면회 동안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수 ㅡ 앞만 보고 면회를 가는데

누군가 인사를 하길래 쳐다 보니 주치의였습니다.

황달 수치가 13.5 > 17로 ....

정말 안 되는건가요?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제 손을 꼬옥 잡아주십니다.

참 따뜻하고 유능하신...

요즘같지 않으신 의사선생님이죠!👍

​

1인실로 옮겨서 남은 여명을 가족들과 함께하려는데

병실이 나질 않아 지금 중환자실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

마음을 다 잡고 남편 투명 유리문 앞에서

양팔 흔들고 폴짝폴짝 뛰어도

섬망에 빠져 끈임없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도 이쁩니다.

그래도 제가 들어가서

오빠!!! 라고 하니 아는척을 합니다.

​

오늘은 추모공원 계약을 하려고합니다.

​

저희 부부는 집안에 추모공원이 있어요.

저희 자손 접수하는 기간이 있어서 미리

부부묘를 사 놓고 비석도 준비를 해 놓았었어요.

근데 이렇게 남편이 아플지...

​

게서 집안에 추모공원에 남편을 두고싶지 않아서

제가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으로...

저희 큰 시누이가 있는 추모공원에

좋은 위치로 가족 봉안담을 사 놓고 왔어요!

큰 누나 있는 곳으로 갈래..

제실로 갈래? 라고 물으니

내가 왜 거기 가냐고...

남편은 음성도 나오지 않은 말을 합니다.

투병생활중 모든게 좋았을때

제가 남편에게 나중에 영면하면 제실로 보내지 않고

큰 누나있는데로 모실거라고 하니

남편이 아무말이 없길래 생각해 보라고 했었거던요~

​

오늘부터 저희는 중환자실로 자유로운 면회권을

취득했습니다.

​

수술을 안겠다는 결정과 동시에

확 달라진 남편의 환경입니다.

​

늦은 밤에 오랫동안 보지 못한 아들을

양치를 해 주려 대동했습니다.

깊은 섬망중이었지만

아들을 보며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1인 면회 제안으로 오랜만에 본 아빠 앞에서

28세 아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입안에 가래가 치석으로 딱딱해져

출혈이 있을것 같아 양치대신 닦아만

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만 했습니다.

뭐 정상적인 의사 소통은 아니었지만요!

그래도 뭐 먹고 싶어?

아이스크림? 비얀코? 라고 하니

눈이 동그레지며....웃는거에요!

제일 뜨거운 반응이라 언능

동영상으로 담아 놓았습니다.

이 시간도 행복했습니다.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호자가 잘 먹어야 된다는 말에 별 반응을 하지

못했는데 남편 여명 이야기에 놀란 마음에

모든게 힘이 빠져 먹지도 못 했었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몸살기가 느껴져 안되겠다 싶어 살기위해

남편을위해 먹어야겠다 싶은 마음이 드네요.

​

이 글을 남기기 까지 많이 망설이고

기록했다 지웠다... 눈팅만 하다...

댓글만 적다... 마음을 다 잡지 못했네요!

​

지금은 노력중입니다.

나에게 왜 이런일이 아니라....

태어나고 죽음은 자유로우며

다른 사람보다 빨리 온 거라고... 라며

마음을 잡고 있습니다.

​

좀 쉬다가 남편 만나고 올게요~

​

동행 가족 여러분

오늘 하루도 행복으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

긴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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