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102번째 항암을 앞두고

담
담보l한뫼
2025.10.09 22:16 | 조회 1.8k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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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2014년 1월에 갑작스런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에 갔다가 담낭암과 복막전이가 확인되어 담낭암 4기 진단을 받았어요.

절망에 빠진 어머니 손을 잡고

지금 당장은 담낭암에 잘 듣는 항암제가 많이 없지만, 요즘은 의학발전이 빠르니

우리가 잘 버티기만 하면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 될 것이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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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느덧 12년 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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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에는 시스플라틴과 젬시타빈이 담낭암 1차 표준 항암제로 여겨졌었는데

요즘은 첫 항암부터 다양한 면역항암제들을 함께 사용하나보네요.

우리가 진단받은 14년도에는 아브락산이라는 약물은 옵션에 없었는데, 이제는 표준치료로 함께한다니.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기분이 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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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초기 몇 년은 시스플라틴과 젬시타빈으로 치료를 잘 이어오셨고

첫째주 투약, 둘째주 투약, 셋째주 휴약 이라는 각박한 사이클이 너무 힘들어 6개월 넘게 항암을 쉰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최근 몇 년은 신장 손상에 대한 우려(시스플라틴 부작용)와 손발저림으로 젬시타빈으로만 2주 1회 간격으로 항암하며 잘 지내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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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이라는 긴 시간동안 2회 가량의 (자발적) 휴약기를 빼놓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항암을 하며 지냈고

어쩔수 없는 이유로 항암이 미뤄지면 같이 손 맞잡고 기뻐하기도 하고.. 또 CT에서 없던 병변들이 생기면 마음졸이며 불안해하기도 하며..

우여곡절 끝에 잘 투병을 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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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CT 결과지에

'담낭이 아예 확인되지 않는다, 타 병원에서 담낭절제술을 하고 온 것으로 추정된다.' 라는 소견도 받아 볼 정도로

담낭 자체는 아예 없어진 상태인데

복막에 전이 된 병변들은 좀처럼 잘 없어지지를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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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는 복막의 병변들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 같다는 소견이 언급되고 있어

2주에 한 번 하던 투약을 다시 1주씩 2회로 늘이고 부랴부랴 초심으로 돌아가는 맘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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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불안하고 초조한 2025년을 지나다보니 어느덧 100번째 항암을 훌쩍 지나

이제 내일, 102번째 항암을 앞두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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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힘들다 못하겠다 푸념하면서도 씩씩하게 잘 버텨주신 어머니께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고..

초기 힘든 시간을 잘 지나올 수 있게 다양한 경험담과 지혜를 나누어준 동행 카페와 식구들에 고맙기도 하고..

여러저러 이유로 글을 꼭 한 번 남기고 싶었는데

일상이 바빠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102번째 항암을 앞두고서야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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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번까지는 젬시타빈만 유지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다음번 CT 에서도 줄어드는 소견이 뚜렷하지 않다면 약을 바꾸자고 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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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이렇게, 오래오래 한 가지 약물로 잘 버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고

다음번 글에도 기적처럼.. 복막의 병변들이 줄어들어

여전히, 젬시타빈으로 잘 치료하고 있다고

여전히, 우리 잘 하고 있다는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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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읽으신 분들 모두 덜 힘들고 덜 아픈 하루 보내시구. 지금 하고 있는 치료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번에 또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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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받은 2차 치료 옵션은

1. 옵디보

2. 시스플라틴+젤로다

둘 중 하나인데

교수님은 어느 선택을 하든 보호자가 선택하라고만 하셔서 아직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 마음의 확신이 안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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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약물변경과 관련하여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이 있다면 댓글에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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