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0대 위암4기, 진단 1년6개월 기록 (긴글주의!)

예
예당l위본
2025.05.23 10:54 | 조회 6.3k

안녕하세요! 20대 위암4기 환우 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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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년 6개월.. 그리고 2년 , 3년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숫자에 의미부여하게 되는

4기 암환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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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진단받고 막막하신분들이나,

항암치료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 그동안의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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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4일 위암4기 판정

과거 (위, 간, 림프절, 복막전이)

👉🏻 현재 (위, 췌장, 림프절, 복막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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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온몸에 암이 퍼져있어서 젊은 환자라 암이 빨리 퍼질 것을 고려해 병원에서도 빠른 치료를 권유해 주셨고 하루 뒤에 바로 입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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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0일 항암치료 시작

- 1차약: 옵디보+옥살리플라틴+5fu (1차~16차)

- 옥살리플라틴 12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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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살리플라틴의 손, 발 저림 부작용을 제외하고는 크게 힘든 적은 없었다

항암이 체질인 것 같다며 항상 긍정적으로 말씀해 주시던 교수님 덕분에 긍정적인 환자와 의사가 만나 치료효과는 2배, 3배 더 효과가 좋았고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아프기 전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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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감사하게 6개월간의 항암치료를 받고,

첫 수술을 논의할 수 있었던

2024년 5월 14일 다학제, 기적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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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에서는 원발암까지 사라져서 현재 수술할 부위 가 없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온몸에 암세포가 다 사라졌다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고, 갑작스러운 전신피부발진 부작용이 생겨 말 그대로 온몸이 발진으로 덮였다 얼굴을 제외하고 생긴 발진은 가려움이 심해 잠을 못 자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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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협진으로 배, 다리 두 곳 조직검사, 약물부작용 으로 인한 다형홍반 진단을 받았다

한 달 정도 피부치료에 집중하는 동안 내성이 생겼고, 아직도 발진으로 인해 고생했던 흔적이 온몸에 거뭇거 뭇한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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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3일

- 2차약: 탁솔+사이자 (총3사이클, 9차)

- 매복사랑니 발치(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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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솔+사이람자 조합 탁사도 무난했다

항암차수가 쌓일수록 몸 상태가 망가지기에 걱정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대신, 탁사는 외적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대표적인 부작용인 탈모로 머리를 밀고 가발을 써야 했고,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사이람자의 특성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잇몸에서 피가 많이 나고 원인 모를 이마에 피가 뭉쳐있는 듯한 모양으로 피부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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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뜬금없는 매복사랑니로 고열과 통증에 구급차에 처음 실려가고 발치하는 동안 또 내성이 생겼다

내성이 생기면서 옆구리 암성통증이 심해 처음으로 마약진통제(모르핀)를 투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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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 3차약: 이리노테칸+5fu (5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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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악명이 높은 이리노테칸은 오심과 구토의 끝판왕이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았던 항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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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잘 지켜왔던 몸무게가 6kg 정도 빠지기도 했고, 등 •허리 통증이 극심해 누워서 잠을 못 잤다

마약진통제 마이폴의 힘을 빌려 통증을 다스렸지만 새벽에는 통증이 심해 앉아서 잠을 자곤 했다

외래를 가는 길에 걷다가 쉬기를 반복, 10걸음 조차 걷기 힘들었던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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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7일 임상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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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표준항암제를 다 사용하고 우여곡절 끝에 임상을 하고 있다

매일 밤에 5알을 먹는 항암제로 매일 밤, 새벽에 구토와 설사를 하지만 살만하다고 말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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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빠졌던 털들이 다시 자랐고 머리카락도 숏컷정도로 많이 자랐다

요즘 가발이 워낙 잘 나와서 머리카락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지내다 보니 이렇게 많이 자랐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가발 쓰고 화장하고 다니면 된다

치료하다 보면 머리카락은 신체의 극히 일부라는 것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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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상황을 다 겪어보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때까지 기록해 둔 항암일기를 보면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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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여전히 모르는 게 많긴 하지만 투병생활을 하면서

처음보다는 암에 대한 지식도 정보도 많이 알게 되었고,

장난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암박사'가 된 것 같다는 농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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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

방법을 알고 싶다고 사람들이 많이들 물어본다

치료제를 다 쓰고 아직 수술도 하지 못해 벼랑끝에 선 듯 하지만 그런 나의 일상조차 누군가에게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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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으니 불량환자라 소개한다

특별한 방법이란 건 없이 초반에 식단을 엄격하게 한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1년 넘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바꾼 식습관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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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운동도 매일하고 식단관리도 엄격하게 해서 그렇게 좋아하던 디저트를 못 먹었다 참다가 집에 숨어서 혼자 과자를 뜯어먹다가 현타 온 적도 많이 있다

지금은 이리노테칸으로 빠진 몸무게 때문에 당기는 음식은 웬만해서 다 먹는다

(날음식, 숯불, 젓갈, 탄산음료, 길거리음식 등 제외)

그렇게 식단이 풀어지니 그렇게 좋아하던 디저트는 가끔 한두 입 정도 적당히 먹으며 욕심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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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는 잠깐 반짝하는 치료가 아니다

특히 4기 암환자는 항암치료를 몇 차까지 해야 한다는 게 정해져 있지 않다

길게 오래오래 약만 있으면 어쩌면 평생일지도 모르는 치료이니 지치지 않게 뭐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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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식단, 운동도 중요하지만

사실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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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에게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크고 작은 이벤트의 연속, 매 순간 죽음이라는 두려움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 하며

모든 일상을 한순간에 바꿔버린 암과 함께 동행하며 내 삶을 잃어버리지 않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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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진단을 받고 막막하기만 했던 현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는 것들이 생긴다

그러니 너무 낙담하지 말고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하며 치료에 집중할 것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까 다가오는 모든 일에 하나하나 다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러려니 하는 태도를 가지면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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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체감하는 통증의 크기가 다르다

나는 약한소리를 잘 하지 않는 타입이라 초반에는 교수님이 아프면 아프다고 꼭 얘기를 해야한다고 타이르신적도 있었다

사실 무던하지 않지만 무던한 척 하며 견뎌온 날들이 여기까지 데려온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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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결과에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현실임을 깨닫는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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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오늘도 감사하며 계속 '치우침 없는 걸음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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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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