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버티고 있습니다.

빛
빛나는 전진 I 대본
2025.05.10 13:00 | 조회 4.4k

지난번엔 항암이 두 번 밀렸습니다.

4주 동안 병원에 가서 피자만 먹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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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바삭바삭~ 왜이리 맛있는 건지!

내 마음도 바삭바삭~ 왜이리 빡치는 건지!

항암이 한 번 밀리면 부작용 시름 덜어서 아~ 좋다 이러다가도, 두 번 밀리면 화가 나지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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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항암의 피검사 기준이 일반 항암에 비해 타이트하다보니, 웬만하면 통과됐던 호중구나 혈소판 수치에도 빠구입니다. 항암이 쌓여 갈수록 회복은 더디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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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피리 얼비툭스 스물세 번, 폴폭스 아바스틴 열여섯 번… 암은 남아 있는데 몸은 아작납니다. 작년 구월부터 맛 본 폴폭스의 옥살리는 또 어떻구요… 제 손과 발은 차디찬 한빙지옥에 먼저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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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살리로 너무 저리고 아픈 손 발 때문에 리리카를 먹습니다. 75mg 용량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어서 150을 먹어요. 알고보니 75짜리는 주로 뇌전증에 쓰고 150짜리가 신경병증에 쓰는 거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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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리리카 부작용이 다리 풀림, 기억력 상실… 그리고 살 찌는 것 등등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다리에 힘이 없어서 못 걷겠더라~ 케모브레인(잦은 항암으로 인지기능 저하)도 있지만 요새는 단어도 생각이 안 나더라~ 무엇보다 제가 최근에 몸무게가 10키로나 불었는데 이게 항암 치료가 잘 돼서 살 찌는 것이 아니었고, 항암 부작용약의 부작용이라니@@… ㅎㅎ 참 웃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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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을 두 번 밀리고 만난 김영감님, 이번에는 항암 받자며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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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견디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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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데이터만 쌓아 놓은 삼분컷 에이아이 같던 김태원 교수님… 유독 질문 많은 저에게 그건 지금 중요한게 아니다며 면박(사실 당면한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생각함)만 주던 분이 이런 말까지 하시고🥺… 그 어투로는 제가 어려운 건지 교수님이 어렵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둘 다 어려운 것이 제 사정이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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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의 한 달만에 받은 항암은… 진짜 또다른 경험이었습니다. ㄷㄷㄷ 일주일 동안 꼼짝을 못했습니다. 정말 온몸이 다 아프더라고요. 게다가 김영감님 이번에 항암약 용량까지 늘렸… 앗… 다 아시는 항암 부작용 얘기, 아픈 얘기는 여기서 그만 할께요. 쓰는 사람도 힘들고 보는 사람도 힘드니까요. (다해놓고 안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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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와중에 온라인으로 신청한 이번 씨티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폐에 전이된 암이 조금 커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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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저는,

그렇게 잘 견디고 있는지는 몰라도…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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