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변덕스러운 보호자 마음

토
토토나무l위보
2025.01.17 17:45 | 조회 857

자유게시판이라기에 그저 일기처럼 막 쓰려합니다.

저는 위암3기 남편을 둔 보호자입니다.

처음에 암을 너무 늦게 발견해서 중증(?) 상태였지만, 아주아주 다행히 절제 수술도 했고,

림프절 전이만 있다고 해서 현재는 항암치료 중입니다. (옥살라 + 젤로다)

​

남편은 원래 엄청 강하고 꼿꼿한 스타일인데,

수술 전에 팍팍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하늘이 노랬는데, 지금은 제가 어떻게 맞출 지를 모르겠어요.

​

휴직상태에서 남편은 집에서, 제 판단으로는 걱정스러운 일을 자꾸 벌립니다.

예를 들면 화분 옮겨심고(항암치료 중에는 위생 관리로 흙 만지는 거 금지로 교육받았는데, 자신이 비닐 장갑 꼈으니 괜찮다고), 분갈이 하고, 집안 여기저기 실리콘 마감처리한다든가 (제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집안에 냄새가 가득하더라구요, 이거 작업하면서 그 냄새를 다 마셨을 거 같은데 ㅠㅠ).....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했었는데, 자꾸 고춧가루를 더더 넣어요. 자기가 먹고 탈 나지 않으면, 소화 되면 괜찮은 거 아니냐고. (이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

제가 걱정하면, 쓸데없는 잔소리한다고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한다고 완전 짜증이네요.

이렇게 회복이라도 하니 (항암 1주차는 늘어져 있다가 서서히 나아지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이다, 짜증부리는 기운 있으니 살만한 갑다 싶어 내가 참자 싶다가,

제 멋대로 구는 걸 보면 (의사가 뭘 아냐고, 항암도 사실은 아무 의미없는 거다 이런 말도 막 해요)

엄청 밉고 속상하고, 나도 모르겠다, 신경쓰지 말자 싶기도 하고,

그래도 환자인데, 살살 달래가며 좋은 걸 하게 만들어야지 싶기도 하고,

​

아... 제 마음이 진짜 변덕스럽고, 힘드네요.

제가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정답은 어차피 없겠지만... 참 힘드네요.

현명한 해결방법이 어디에도 없겠지요 ㅠㅠㅠ

​

Naver
목록으로

댓글

16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