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무것도 못먹고 가버린 너무 가여운 우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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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라l식보
2025.01.09 09:02 | 조회 2.3k

끝까지 금식만 하다가

결국 위루관 시술 받기로 한날

돌아가셨어요

​

아무것도 못먹고 돌아가셨는데

아빠가

연명치료 거부 동의서 자필서명 하신 날

​

오렌지쥬스 캔으로 된거 먹고 싶다 했거든요

응 내가 지금 사다줄게 했는데

​

간호사가

폐에 천공이 생겨 농양이 있고

식도와 폐 사이 사잇길이 생겼다고

드시다가 폐로 넘어가면

패혈증으로 바로 돌아가실수 있다고

​

계속 금식이래요

이렇게 빨리 갈줄 알았다면

쥬스라도 드시게 하고 보내드릴걸

​

암것도 못먹고

하늘나라 보낸게

한이 되네요

​

아빠는 아무것도 못먹을 정도로

목에 암이 꽉 찼는데

나는 잘쳐먹고

잠도 자고 ..

​

이럴줄 알았으면

아빠 좋아하던 담배 원없이 피게 할걸

작년에 억지로 끊었거든요..

​

다 후회돼요

아빠가 11월에 이발하고 염색하자고

그리고 짬뽕도 한그릇 먹고

빵도 사러 가자고

​

통화한 내용이 녹음되어 있는데

이번주는 못가고 다음주에 갈게

​

못된년 나쁜년..

그날 갔어야 했는데..

그다음주 전화하니

안먹는다고 오지 말라고

못드셔서 그런거였는데..

​

너무 후회돼요..

아빠 일요일부터 칠칠제 들어가는데

살아생전 잘해드릴걸

자주뵐걸

손자손녀 자주 보여드릴걸

​

하나하나 다 후회가 되네요

아빠는 하나뿐인 딸이 세상의 전부였는데..

정작 나는 내남편, 내자식만 챙기고

아빠를 많이 신경 못썼어요..

​

너무 미안하고 불쌍하고 가여워요ㅜㅜ

딱 1년만 시간을 더 주지 아빠야..

뭐 그리 급해서 64세라는 이른 연세에 금방 가버렸어..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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