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잘
잘될거야ㅣ신본
2024.12.31 11:11 | 조회 604

예전에 제가 올렸던 아래 글에 댓글을 남겨주신 회원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의 글을 읽고 제 아이가 격렬한 사춘기를 보내는 것이 엄마가 아파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슬프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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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FO9KHL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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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전히 저와 아이를 방치하는 무책임한 남편과 이틀 전에도 저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딸과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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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3일동안 감기몸살이라며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저는 여전히 난방없는 냉골방에서 주워온 롱패딩을 입고 밤새 추워하는 아이를 위해 이불을 덮고 제 온기로 이불 속을 데워놓습니다. 그리고는 잠든 아이 뺨을 만지고, 차가울까봐 손을 잡고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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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위한 소비는 하나도 없이 산발이 된 머리를 보고 아이는 매일 엄마 머리 이상하다고 합니다. 엄마는 밥주는 사람일 뿐인 아이에게, 저는 어리석게도 식사량과 횟수를 줄이고 아이에게 음식을 줍니다. 음식량이 줄어드니 아이도 밥을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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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외투, 양복, 목티, 색깔별로 갈아입고 출근하는 남편은 19도인 방에 자면서 15도인 방에 자는 제게 춥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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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제게 아이가 성장기라 배고파 할 수 있으니 밥을 더 주라고 합니다. 얻어온 팥죽, 김치, 배추, 당근이 다 인 냉장고를 보면서도요. 사주명리에 올해 본인이 죽을 운이 있다며 아침에 나갔습니다. 자신만 생각하는 공감능력 결여로, 죽음이 곁에 있는 환자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위안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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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월경하면 생리대 사 줄거야?"라고 묻는 12세 딸을 보며, 제 생리대 값이 부담되어 3일만 하루 4개, 나머지 4일은 하루 1개로 갯수 정해 사용하고, 딸을 생각하며 "나는 괜찮다." 되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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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편처럼, 전기 물 돈도 함부로 쓰고, 매달 미용실에서 파마 염색 머리 자르고, 필요한 물건들은 다 사고, 난방도 따뜻하게 하루 두 끼는 꼭 먹고 그러고 살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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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저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싫어하는 12세 딸이 눈에 밟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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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을 쏟아 키웠던 아이를 저와 분리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현실이 혼란스럽습니다. 무책임한 남편이 제게 돈이라도 나올까 쳐다보는 현실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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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신고로 출동한 지긋한 경찰 네 분께서 이 집은 아빠가 방관자고 상담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남편은 아이 앞에서 그건 그 사람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오로지 공무원인 자신에게 피해가 있나 없나에 관심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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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에 외쳐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명상. 호흡. 산책으로도 달래지지 않는 마음..

다스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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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책하기에 바람도 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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