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무섭고 두려웠지만 행복했던

건
건강행복l위본
2024.12.16 15:21 | 조회 1.3k

2024년 올해는 너무 무섭고 불안하고 두렵고 유난히 춥게 시작했지만 서서히 적응하면서 아이들과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걸 하면서 행복하기도 했던 한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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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아부지가 돌아가시고 저는 항상 생각했어요.

'아부지. 저희 자식들한테 암 같은 병을 물려주시지 않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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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고혈압과 당뇨는 있으셨지만 86세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시다가 돌아가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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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늘 부모님이 암 같은 큰병을 안물려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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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신 다음해 8월에 제 바로위 언니가 유방암 진단을 받아서 우리 형제들 모두 멘붕이 왔었어요.

우리집에 암이 없는데 왜 갑자기 우리 언니한테 이런 병이...

제일 친한 사이가 나이차이 별로 안나는 자매인데 저보다 두살 많은 언니가 암에 걸려서 항암치료 받으러 다니고 머리 삭발하고 너무나 힘겹게 치료하는 걸 보면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네요.

그래도 생각보다 잘 견뎌주는 언니 덕분에 처음 받았던 충격이 점차 무뎌질 즈음 이번엔 제가 위암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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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암에 걸리다니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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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려 엄마 손이 많이 갈 시기이고 신랑이랑 주말부부에 제가 회사까지 다니고 있어서 그런게 힘들고 스트레스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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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제 성격이 예민하고 불안도가 높고 완벽주의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 그랬던건지....

평소에 맵고 짠 음식을 좋아했던게 문제였을까요.

그래도 나름 매일 운동도 다니고 회사생활도 재미있게 하고 있었는데 나에게 어떤게 스트레스였을까 오만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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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작년 12월에 진단 받고 올해 1월에 수술후 평소에 식탐이 많던 저는 이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먹는 거에 있어서 제약을 받는다는게 참 슬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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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면 배가 아프지만 워낙 먹는 걸 좋아하고 식탐이 많은 사람이라 자꾸 과식을 하게 되고 그러고나면 배가 막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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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프면 찜찔팩 하면서 쉬면 좀 나아지고 그래왔어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 12월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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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고나니 자꾸만 작년 이맘때가 생각이 나요.

진단 받았던 때,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공포, 두려움,

서울로 갈때마다 KTX역에 들어서는게 너무 무섭고 추웠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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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여행을 가는 걸텐데 나는 지금 무서운 병원에 가기 위해 여기에 온게 맞나, 믿고싶지 않고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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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에는 수술하고 2월에 타지로 이사도 하고 막내가 학교 입학도 하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저도 차차 적응하면서 그동안 애들 데리고 여행도 잘 못갔었는데 진단 받고나니 애들이랑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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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주도 여행도 가고 애들과 함께 첫해외여행도 다녀오고 다음주에는 처음으로 스키장도 가보려고 해요.

애들은 처음이라 엄청 좋아할 것 같아요.

막내가 늘 하는 말이 '엄마. 우리나라는 왜 눈이 안와요?'

그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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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는 가족사진도 찍었어요.

평소에 안하던걸 올해 다 해본 기분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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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면 저의 2024년은

유난히 춥고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 어느해보다 가족들과 행복했던 시간들도 많았고 소중한 추억도 많이 쌓은 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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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새해에는 더더 건강해지시고 웃을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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