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날씨만큼 싱그러운 빛이 가득했으면..

엄
엄쟈기l폐보
2024.09.17 11:51 | 조회 272

추석인데 남편이 기력이 없어 양가 어디도 가지않고

둘이 집에 있어요.

​

양가 다 가까워서 이따 잠깐씩 들리신다고 하는데

달라진 명절이 가슴아프네요.

​

무엇보다 진단 8개월만에

184의 건장하고 태산같던 남편이

14키로가 넘게 빠지고 생기라는게 사라진지 오래..

​

씻을 기운도 없어 씻지도 못하고

쇼파에, 침대에 멍하니..우두커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에게 화를 내야할지 모르겠으면서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하루들인데

말한마디 없는 남편 옆에 종일 붙어있으면서

뭐라도 하나 먹여볼까, 통증은 좀 덜한가, 소화는 되나..

구토하면 두드려주고..

​

힘을 내야하는데 자꾸만 우울해집니다..

병원갈때 말고는 남편은 한발자국도 집밖에 나가질 못해요.

워낙 못먹고 기운이 없으니 그러겠죠..

​

그래도 둘이 종일 집에 며칠씩 있으면 답답하기도 하고

같이 좀 나가서 벤치에 앉아서라도 바람 좀 쐬고하면 기력도 좀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제 욕심에 그럴수도 없고..

​

집에서 바라보니 오늘 날씨가 엄청 화창하네요.

우리 남편에게도 저 날씨처럼 싱그러운 빛이 다시 올 수 있을까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